2010년 12월 19일 일요일

잠깐 멈춰서서 돌아보면

잠깐 멈춰서서 돌아보면 2010 한해는 참 좋은 한 해였습니다.

시드니에 적잖이 알려진 장로님의 아들,
(지금은 목사님의 아들,)
괴물,
천재소년,
신앙심 좋은 사람,
착하고 매사 열심인 사람,
좀 우유부단하고 만만한 사람,
돈 잘버는 능력있는 사람,
고집불통인 사람,
생각이 많고 사람,
이런 저런 내게 붙어있던 사실이기도 하고
또 어떤 것은 좀 억지에 오해인
딱지들을 다 때고
하나님 앞에서 내 자신을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가장 큰 이유는 오래 섬긴 교회를 떠나서 했던
호주 교회의 생활과 이제 막 시작한 열린문교회 생활이 있겠지만,
지난 한달 조금 넘게 식구들과 떨어져 지낸 시간들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내게 얼마나 힘든 일이진 알았습니다.
조용하고 말도 많지 않지만,
내 자신을 드러내는 일은 꺼려했기에,
언제나 내게 달려들던 나를 찾아오던 일들이 없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일복'이라고 하지요? 이런 것도 환경에 따라 조정이 되나 봅니다.
내 문앞에까지 찾아오는 일들도 멈추었고,
스스로도 뭔가 '하기'위해 노력하지 않으니 조용할 밖에요.
늘 이일 저일로 바쁜던 제게 시간이라는 것이 생기니까
아직 조금 허전하고, 심심한 느낌이 적잖지만,
또 그래서 이런 저런 다른 일들도 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자랑스러워 하던 것들이, 조금 떨어져 보니 별거가 아니더군요.
공부도 가르치는 일도 나만큼 하는 사람들이 널렸고,
음악도 사실 창피할 만큼 나는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어졌어요.
열심히 하나님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는 사람들도 보았고,
자신을 위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능력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
정작 내가 잘한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렇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늘 나의 약함이 강함이 되게 해 달라 기도하고,
나의 자랑을 내려놓고 싶다고 기도했지만,
교만을 깨어 달라고 기도했지만,
막상 피부로 부딯치니까 휘청까지는 아니라도,
허무라고 해야 하나, 좀 힘이 빠지기는 했어요.
이 한해, 어쩌면, 지금껏 붙잡고 있던 나를 잃어버린 것 같지만,
사실은 정말 나를 찾는일의 시작이 되는 시간이라 생각해 봅니다.

나의 자랑은 오직 그리스도라고 고백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태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30년 이상 신앙생활을 한 사람으로 좀 창피한 발언인지 모르겠지만
새해에는 정말 그리스도안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많고 크신것을 알고 믿으며 바랍니다.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찾겠습니다.

그렇게 다짐합니다.

내 걸음 걸음을 지금껏 인도하여 주셨고,
또 앞으로도 인도해 주실 주님께 감사하며,
앞뒤없는 글을 맺어 봅니다.

행복한 사람.

댓글 2개:

Oldman :

그렇게 되어지이다...하고 빌어 봅니다.

행복한 사람 :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말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