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7일 수요일

민수기를 읽고

민수기는 아주 지겨운 책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영어로는 Numbers 가 제목인 이 책은 이스라엘 백성을 계수하여 기록한 내용이 두번 나오면서, 각 지파와 부족들의 이름과 자꾸 나오는 숫자들 때문에 지겨운 책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이번에 민수기를 읽으며 보니 그런 부분도 있지만, 또 발람의 이야기, 제사와 절기 이야기, 그리고 이스라엘의 초기 전쟁 이야기등 읽을 거리가 두루 있는 책인것 같다.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어리석음이었던것 같다.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그렇게 가까이 날마다 역사하시는 하나님, 오직 광야의 이스라엘 민족만 먹은 음식 만나, 영광 중 구름으로 성막에 임하시는 하나님,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 모세 얼굴의 광채... 이집트에서의 이적들을 빼놓고라도, 이렇듯 충분한 증거들 가운데서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오히려 원망하며, 이집트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럴때 마다 가해지는 하나님의 매, 그리고 용서하시는 하나님...

역시 기적은 신앙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모양이다. 믿음은 믿을 근거가 없을때 어쩌면 더 확실해 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광야에 있던 이스라엘인들이 받은 증거가, 기적이 충분하지 못했다면 더 무엇이 필요할까! 나에게 이 믿음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금 감사를 드린다.

이 말씀 때문에 여러번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구름이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곧 행진하였고 구름이 머무는 곳에 이스라엘 자손이 진을 쳤으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였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쳤으며... (민 9:17-18)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 오르면 행진하였으니 곧 그들이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진을 치며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행진하고 또 모세를 통하여 이르신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여호와의 직임을 지켰더라. (민 9:22-23)

내 삶 또한 이런 고백이 있는 삶이 되었으면 하고 기도드린다. 멈추기도 행진하기도 여호와의 명령을 따라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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