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완 목사님의 글입니다>
하나님의 현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것에는 하나님의 숨결과 하나님의 마음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이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는 동일한 말씀이 됩니다. 성경에는 사단이라는 존재가 등장하고 사단의 말까지 나옵니다. 거룩하며 순결한 하나님 말씀 속에 어떻게 사단의 존재가 존재할 수 있을까요? 물론 사단이라도 하나님으로부터 독립해서 존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존재를 하나님의 현존의 관점에서 본다면 모두가 신비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거룩하고 신비하시기 때문입니다.
홍천 공동체에는 약 70여 마리의 닭이 있습니다. 닭을 방목해서 키우기 때문에 닭장에는 닭똥이 많지 않지만 낮 동안 계속 먹다가 밤에는 닭장에 들어와서 쉬고 잠을 자면서 똥을 싸기 때문에 많은 닭똥이 모여 있습니다. 어느날 거름을 위해 닭똥을 치우다가 닭똥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닭은 사람에게 계란으로 유익되게 하고, 나중에는 고기로 사람에게 헌신하고, 그리고 일생동안 배설한 똥은 식물을 자라게 하는데 놀라운
능력을 가져다줍니다. 닭똥이 추위에 얼어 있었기 때문에 라면 상자 넓이만큼의 크기로 운반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을 들기 위해서는 자연히 양 손으로 닭똥을 가슴에 안고 퇴비를 모아 놓은 곳까지 운반했습니다. 가는 동안 닭똥의 다양한 모양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것은 떡볶이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알밤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아이스크림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지렁이처럼 생겼고, 어떤 것은 달팽이처럼 생겼습니다. 뭉툭한 것, 동그란 것, 삼각 뿔 모양, 긴 것, 엄지손가락처럼 생긴 것, 등등 정말 다양했습니다.
닭똥의 색깔도 다양했습니다. 흰색, 회색, 청색, 녹색, 비취색, 갈색, 군청색, 닭똥을 손위에 올려놓고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속에 있는 색깔과 무늬가 모양과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닭들은 예술을 전공한 적이 없습니다. 이들은 단지 먹고 배설하는 것인데 거기에는 놀라운 예술적 솜씨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예술작품이었습니다. 닭들은 모두 예술가와 같았습니다.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것이 예술작품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연은 모두 조화와 아름다움의 예술적 인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예술은 결국 하나님의 창조세계인 자연을 모방한 것에 불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성경에서 ‘창조’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바라 ’이고 헬라어로는 '포에마'입니다. 그런데 ‘포에마’ 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시(詩)라는 단어와 동일한 언어입니다. 후에 이 단어는 영어로 시(詩)에해당하는 ‘poem'이라는 단어가 됩니다. 하나님의 창조세계는 하나님의 시입니다. 하나님의 시어(詩語)가 현실이 된 것이 창조입니다. 창조된 하나님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내적 속성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자연 만물 안에는 하나님의 시와 노래가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에서 홍동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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