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 6일 화요일

은혜는 못말려

아침부터 비가 많이 왔다. 이젠 겨울이다 싶게 차가운 날씨가 이어진다.

Alex Kim나의 일상은 늘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라 사실 바깥 날씨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다른 가족들의 하루는 그렇지 않다.

덥거나 추운것, 또 비가 내리는 등 날씨의 변동이 하루의 삶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니까...

월요일은 은혜가 태권도를 배우러 가는 날이다.

은주는 할머니랑 집에 있고, 엄마랑 은혜는 태권도 가는데, 다 갈 즈음에 모세에게 전화를 받았단다.

집 열쇠를 안가지고 와서 집엘 못 들어가고 있다는 거다. 아직 집에 가려면 2시간은 족히 걸릴 시간인데 달리 방도가 없다.

태권도 마치고, 얼른 은주를 데리러 이스트우드로 갔더니 할머니는 맛있는 미역국을 끓이셔서 은주는 이미 한끼 맛있게 먹었나 보다.

미역국을 좋아하는 은혜도 먹을텐데 모세가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그냥 출발을 하려고 계획하고 은혜는 차에 있게하고 은주를 차에 태우는데 은혜가

"엄마, 은주한테 좋은 냄새가 나"

하면서 무슨 냄새냐고 묻더란다.

엄마가 그냥 밥을 먹어서 그런가 보다고 얼버무렸더니, 얼른

"나 할머니 집에서 밥 먹고 여기서 잘래"

하며 차에서 내려서는 할머니 집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평소에 엄마 아빠 떨어져 자는 걸 정말 싫어하는 은혜가 미역국 냄새만 맡고 그렇게 유유히 내리다니!
오는 길에 Lidcombe에서 날 픽업해서 집에 왔더니 모세는 2시간 동안 줄넘기를 했더니 춥지도 않다나.

하여튼 저녁으로 월남쌈을 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데 전화가 울린다. 은혜가 엄마랑 자겠다고 해서 데리고 오신다는 거다.

미역국 한 그릇에 엄마도 버리고 할머니네 자겠다더니, 먹고 배부르니 생각이 바뀌었나보다.

은혜 하는 짓이 하도 재미있어서 많이 웃으면서 또 한 주일을 시작한다.

댓글 없음: